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 끝없는 노력으로 세계 무대 노린다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세계무대 꿈 키워
박주연, 이지환 등 리우 패럴림픽 출전 위해 구슬 땀…인프라 및 유소년 발굴 시급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www.ktoto.co.kr)의 휠체어테니스팀이 내년 9월 리우 패럴림픽
진출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창단한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대회에서 훌륭
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휠체어테니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채택돼 국내에 처음 소개된 휠체어테니스는 휠체어에 대한 규칙과
2바운드까지 인정(일반테니스 1바운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규칙이 일반 테니스와 동일하
게 적용돼 장애인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만난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의 유지곤 감독과 주득환 코치에 따르면, 다
리를 쓸 수 없는 휠체어테니스는 상체만을 이용해 코트를 누비고, 라켓까지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장애인 스포츠에 비해서도 그 난이도가 훨씬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들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 굉장
히 어려운 길을 택했지만,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고 입을 모았
다.
올림픽 기대주 박주연과 이지환, 한계 극복할수록 매력 느껴…세계 랭킹 경신 목표
쉽지 않은 운동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는 팀의 유일한 여성이자 창단멤버인 박주연이다.
국내 여자 휠체어테니스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연은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며 공을 넘기는 것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지만, 그 한계를 이겨내고 공을 반대 코트로 넘겨냈
을 때 오는 성취감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했다는 박선수는 휠체어테니스로 테니스라는 종목을 처음 접했지만, 뛰어난 감각
과 힘을 두루 갖춰 이번 2016 리우 패럴림픽 진출의 최대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세계랭킹 7위까지 이름을 올렸던 박주연은, 올림픽 출전은 물론 본인의 세계랭킹 경신을 목표
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올림픽 기대주인 남자부의 이지환도 세계 랭킹 20위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주력
선수 중 하나다.
이선수는 “휠체어테니스는 최소 몇 년 이상을 연습해야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
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 며 어려움을 공감했지만, “그 난관을 극복해냈을 때의 기쁨은 마치 마약과도 같
은 중독성이 있다” 고 휠체어테니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특히 선수 생활 중 출전한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
게 됐다는 이지환선수는 “휠체어테니스와의 만남은 일과 사랑을 모두 잡게 해준 소중한 인연” 이라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고 말했다.
맏형 최용궁과 선수출신 안철용,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과의 싸움 이겨낼 것
듬직한 팀의 맏형 최용궁과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였던 안철용은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
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수는 “휠체어테니스는 단시간에 성적을 거두기 힘든데다,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역동적인 운동
인 만큼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긴 인내의 시간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휠체어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일반 직장인에서 선수로 전향까지 단행한 그는 체력이 받쳐줄 때까지 후배들과
계속해서 테니스를 하고 싶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였던 안철용은 2년 전 경기용 휠체어로 갈아탄 후 아직 적응기에 놓여있다. 안선
수는 “휠체어테니스는 개인종목으로써,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가 가장 필수적인 요소
라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 국제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당찬 각
오를 다짐했다.
한국 휠체어테니스, 종목에 대한 인지도 낮고 인프라 부족…유소년 발굴에도 힘써야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휠체어테니스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서 다소간의 아
쉬움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아쉬움 중 가장 시급한 것은 현실적인 지원이다. 휠체어테니스의 경우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절실하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선수 스스로가 이동수단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신체 사정상 상체만을 사용하는 휠체어테니스는 어떤 종목보다 물리 치료사의 존재가 경기력에 큰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 역시 지원책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을 개인의 비용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
정이라고 한다.
둘째로, 국내 휠체어테니스를 이끌어 나갈 유소년의 발굴이다. 휠체어테니스는 종목의 특성상 선수용
휠체어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없다면 인프라 확충은 물론, 유소년 육성 또한
정체될 수 밖에 없다.
국가대표 지도자로 케이토토 휠체어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지곤 감독은 “한국은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인프라 마저 부족해 유소년 발굴이 쉽지 않다” 며, “장애인 체육
선진국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육성한 선수들이 성인 무대까지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
나라도 휠체어테니스의 발전을 고민한다면 주니어 선수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유감독이 7년째 지도하고 있는 18살의 신예 임호원 선수는 국내 휠체어테니스
의 미래를 짊어질 귀중한 자원이다. 11살 때 테니스 라켓을 선물 받아 처음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임호원 선수는 현재 세계랭킹 35위로 34위까지 출전이 가능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선배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유감독은 “임호원 선수가 우리나라 휠체어테니스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며 “임호원
선수의 활약이 유소년 장애인 스포츠 육성에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팀 창단이래 유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주득환 코치 역시 “점차 고령화되어 가는 휠체어테니스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장애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많은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케이토토 선수단과 스텝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