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효창, 인천)] 한재현, 박인태=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5 15라운드는 상위권팀들의 골 잔치 그 자체였다. 1위 인천 현대제철, 2위 수원시시설관리공단, 3위 대전 스포츠토토 모두 골 잔치를 벌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반면 하위팀들은 상위권팀들의 골 잔치에 제물이 됐다.
대전 스포츠토토의 무서운 4골 역전승
대전 스포츠토토가 5경기 만에 웃었다. 대승은 물론 월드컵 멤버인 박희영의 성공적인 복귀까지 이어졌기에 의미가 컸다.
대전은 6일 오후 5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서 벗어났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6위 서울시청은 2연패에 빠지며 5위 화천 KSPO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전은 홈 팀 서울시청의 빠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3분 최민정의 코너킥이 포물선을 그리며, 대전 골문 구석에 꽂혀 선제 실점했다.
실점은 잠자던 대전 선수들을 일깨웠다. 전반 38분 지오바나의 동점골로 1-1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4분 정세화의 페널티 킥 반칙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GK 강가애가 정예지의 킥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송수란, 이민선, 전은하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17분 이민선, 24분 문성미, 28분 지오바나의 연속 3골로 대승을 거뒀다.
MVP: 대전 골키퍼 강가애
대전의 역전승 주인공은 골 넣은 지오바나, 공격에서 맹활약한 박희영보다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골키퍼 강가애였다. 그는 전반전부터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초반 위기를 넘겼다. 특히 1-1 동점 상황인 후반 4분 페널티 킥 위기에서 정예지의 킥을 막아내며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강가애의 활약에 힘입어 이후 연속 3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손종석 감독도 “강가애가 오늘 승리의 절대 수훈자다. 그 상황에서 실점했으면 힘들 수 있었다”라며 치켜세웠을 정도다.
인터뷰
대전 스포츠토토 손종석 감독: 날씨가 더워서 전반전에 고전했는데, 후반전 선수 교체로 분위기가 바뀌어서 이긴 것 같다. 천연잔디에서 갑자기 인조잔디에서 뛰다 보니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강가애가 이날 경기의 절대 수훈자다. 페널티 킥을 막지 못했다면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다. (월드컵 멤버인) 박희영과 송수란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좋아질 것이다.
대전 스포츠토토 골키퍼 강가애: 지난 인천 현대제철전에서 실수해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페널티 킥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뛰려 했다. 키커의 슈팅 방향이 왼쪽으로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을 날렸는데 딱 들어 맞았다. 월드컵 이후 SNS를 통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잘한다는 생각보다 실점을 최소화 하려 노력하겠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in WK리그
한국여자축구의 스타 중 한 명인 여민지(22, 대전 스포츠토토)의 모습을 올 시즌 안으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대표팀에 소집됐던 지난 5월 능곡고와의 연습 경기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전치 8주 판정을 받아 올해 안으로 복귀 여지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손종석 감독은 “여민지가 올해 안으로 경기 뛰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시즌 아웃을 예고했다.
여민지는 U-17 여자월드컵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기대 만큼 성장이 더뎠다. 손종석 감독이 지난해 여민지를 처음 영입한 이후 그를 선발보다 교체로 많이 내보냈다. 망가진 몸을 더 이상 혹사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도 경기 출전보다 완벽한 재활을 위한 선택이었다. 손종석 감독은 여민지의 미래를 위해 더 멀리 보고 있었다.
출처:
글(효창, 인천)=에스이앰 한재현, 박인태 기자
그래픽=에스이앰 박인태 기자
사진=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