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토토와 스포츠서울이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들을 선정해 해당 종목이 처한 현실과 활성화 방안을 짚어보는 일곱 번째 기획인 "[비인기종목 활성화 특별기획] 이름부터 생소한 카바디, 그것이 알고싶다"를 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케이토토가 스포츠서울과 함께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길, 종목 다양화에 있다는 슬로건과 함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공동기획을 지속적으로 연재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카바디, 그것이 알고싶다
카바디 경기모습. 사진제공 | 대한카바디협회
한국에서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이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꼽힌다. 종목별 편차는 있지만 프로리그도 활성화돼 있고 주목도도 높다. 그에 반해 비인기 종목은 대중의 외면을 받으며 쓸쓸하게 명맥을 이어간다. 하지만 대중성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매력적인 스포츠도 많다. 인도에서 건너온 카바디(Kabaddi)도 그 중 하나다.
◇ 카바디 역사를 알아보자
국내에서는 이름부터 생소한 카바디지만 종주국 인도에서는 국민에게 숭배받는 스포츠로 통한다. 인도문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약 40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바디는 인도 주변 지역에서 민속놀이 처럼 퍼져있다가 근대에 들어 경기화되면서 남부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1918년 인도에서 국가스포츠로 지정돼 주류 스포츠가 된 카바디는 1923년 경기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1951년 인도카바디협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1952년엔 전인도선수권대회가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에서 개최됐다. 국제대회에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참여해 세계인들에게 카바디를 알렸다. 당시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올림픽에 파견된 35명의 시범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올림픽기념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후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처음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카바디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일본, 중국, 네팔이 참가했다. 이후 열린 아시안게임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카바니는 현재 유럽 전역에 보급돼 있으며 세계카바디협회에 40여개국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올림픽 종목 진입 가능성도 매우 높다.
카바디는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종목이다. 사진제공 | 대한카바디협회
◇ 술래잡기와 격투기가 혼합된 종목?
카바디는 대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12명이 한 팀을 이루고 경기에는 7명이 참가한다. 전·후반 합쳐 40분 동안 경기를 펼치는 단체전 경기다. 토스로 코트나 공격권을 먼저 선택해 공격 팀의 한 선수가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편 코트에 들어간다. 공격자가 상대 선수를 손과 발로 재빠르게 터치하면 터치당한 선수는 코트 밖으로 나가게 되고 공격 팀에 1점이 가산된다.
만약 공격하는 선수가 공격하는 도중 ‘카바디’라는 말을 중단하거나 상대 선수의 코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공격하는 선수는 아웃되고 공격권은 상대에게 넘어간다. 공격 선수가 ‘카바디’를 늦게 외치면 파울이며 상대팀에게 다시 1점이 주어진다. 한 팀 선수 7명이 모두 아웃되면 끝까지 남아있던 다른 팀에 2점이 주어지며 양팀 선수들이 모두 다시 들어와 다음 경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에 고득점한 팀이 승리를 가져가고 동점일 경우는 전·후반 5분씩 연장전을 치른다. 술래잡기와 격투기가 혼합된 종목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만큼 상당한 체력과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는 스포츠가 카바디다.
모래사장(Beach)에서도 카바디가 열리기도 한다. 사진제공 | 대한카바디협회
◇ 부산 아시안게임 때 국내에 알려진 카바디, 대중화가 당면과제
국내에서 카바디가 알려진 것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때다. 2002년 4월 대한카바디협회의 설립추진위원회가 처음으로 구성됐고 그해 10월 아시아연맹에 가입했다. 4년이 지난 2006년 6월 대한카바디협회가 부산에 창립됐고 2013년 2월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경기단체 승인을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인적 자원도 부족할 뿐더러 예산도 넉넉치 않았다.
내실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설상가상 대한체육회로부터 올해까지 시·도 지부 9개를 확보하지 못하면 준가맹경기단체에서도 탈락할 수 있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준가맹경기단체에서 탈락하면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협회는 현재 4개의 시·도 지부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카바디협회 이상황 사무처장은 “작년부터 미래기획위원회가 시·도 지부 추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부 설립을 독려했지만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절차가 있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서울, 경기, 경남, 충남, 울산지부 설립 작업이 진행중이고 조금 더 박차를 가한다면 최대 11개 지부까지는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카바디의 대중화가 필수적이다. 협회는 초·중·고·대학 그리고 일반부까지 범위를 넓혀 꾸준히 카바디 대회를 개최하며 카바디를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선수들과 함께 직접 각급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강습회를 열어 카바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무처장은 “각 지역 관계자들을 만날 때 강습회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한다. 또 카바디를 하는 학생들을 모아 대회를 열고 싶다면 최소한의 금액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한다. 강습회와 대회 모두 카바디의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늘 예산이 걸림돌이지만 지금은 더 뺄 수도 없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매달려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