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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청소년 유혹하는 불법스포츠도박의 폐해
2021-03-18
[‘불법스포츠도박 OUT’ 스포츠토토·스포츠동아 공동기획 <中>] 
청소년 유혹하는 불법스포츠도박의 폐해

도박중독 상담 청소년 2014년 89명→2019년 1459명 ‘16배 폭증’
2018년 불법스포츠도박 빠진 재학생 6만6000명…베팅액도 적잖아
스마트폰·코로나로 불법스포츠도박 노출 위험 증가…일상화 우려↑

불법스포츠도박은 일상 곳곳에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폐해 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참가하는 온라인 불법스포츠도박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발과 단속이 어렵다. 또 부모에게 도박 사실을 알리지 않는 데다, 적발되더라도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이라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 관련 상담에서 청소년의 수는 2014년 89명에서 2019년 1459명으로 5년 사이에 무려 16배 이상 폭증했다.

더욱 우려되는 사실은 불법스포츠도박을 ‘불법’으로 인지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8년 재학 중인 청소년 중 도박에 빠진 학생은 무려 6만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한 번 도박에 베팅하는 돈은 2만5000원이며, 문제집단의 경우 3배에 이르는 7만5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집단 중 7.1%는 성인이 돼서도 사행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각종 교육이 비대면으로 대체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시간이 더 많아진 환경에서 국경 없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불법스포츠도박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국군장병들에게도 불법스포츠도박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일과 후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다. 일과 후 휴식시간 또는 휴일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육군 장병은 외박 중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뒤 자진신고를 한 바 있고, 5월에는 또 다른 장병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불법스포츠도박에 960여 차례에 걸쳐 베팅한 혐의로 적발되기도 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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