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토토가 스포츠동아와 함께 청소년 불법 도박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건전한 스포츠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청소년 도박 근절 관련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소년 도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유관 단체의 활동<中>]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예방 활동,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드림콘서트’에서 도박문제 예방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최근 예방 활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불법도박은 ‘사회 악’이다. 그러나 이미 사회 구석구석에 검은 손이 뻗어있다. 온라인 시대가 열리면서 각계각층이 불법도박을 쉽게 접하게 된 탓이다. 어른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도 유해성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불법도박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케이토토와 함께 청소년 불법도박의 실태와 문제를 점검·진단했던 스포츠동아는 이번에는 청소년 불법도박 예방과 근절을 위한 각 관련부처, 유관단체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황현탁·이하 센터)는 2012년 11월24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법 및 동법 시행령 시행에 따라 2013년 8월28일 개원했다.
 
사감위 법(제14조 1항)에 따르면, 센터는 ▲ 도박 예방·치유를 위한 상담과 교육 ▲ 홍보 및 관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 조사·연구·분석 및 평가 ▲ 예방·치유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 전문 의료기관 등과 연계·협력 ▲ 예방사업 및 중독자 치유·재활 사업 지원 ▲ 예방·치유 관련 국제 교류 및 협력을 위해 설립했다.

센터는 그간 도박 문제에 대한 예방 활동 및 홍보 강화, 치유 및 재활 서비스, 연구·인력 양성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도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전국 14개 센터에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정순제 홍보사업팀장은 “치유도 중요하지만, 아직 도박을 접하지 않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도박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예방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센터가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진행하는 것은 도박 예방 활동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욕심’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릴 경우의 결과를 확인하게 한다.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게임과 도박의 차이’ 등 도박 문제 예방법을 교육한다. 학부모와 군장병, 유관기관 및 사행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맞춤 교육도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다. 정 팀장은 “예방 강사들이 전국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매년 9월17일은 ‘도박 중독 추방의 날’로 제정해 해당 주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치유 과정도 중요하다. 이미 도박의 늪에 빠진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 치료를 진행한다. 여러 분석을 통해 도박 문제의 수준과 욕구에 따라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희망안내서와 매뉴얼, 인지행동 치유프로그램, 재정·법률 안내서와 사례집 등을 제작해 배포한다. 정 팀장은 “상담을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인지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뒤에도 회복 및 유지, 재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 팀장은 “도박은 ‘사업자가 돈을 버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도박에 노출된 사람들은 물론 가족 등과 함께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난타’와 같은 문화 활동과 자연 친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도박이 아닌 문화생활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