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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 활성화 특별기획] 헤비급 스타 김형규-여자 레전더리 오연지…진흙 속 피어난 연꽃들
2019-07-26

케이토토가 스포츠서울과 함께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한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 스포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 아이스하키, 복싱, 레슬링, 역도 등의 주제로 연재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인기종목 활성화 특별기획]


헤비급 스타 김형규-여자 레전더리

오연지…진흙 속 피어난 연꽃들



 

김형규(왼쪽)가 지난 4월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9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91kg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산자르

뚜르스노프에게 판정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아시아복싱연맹(ASBC)
 

여자 복싱 국가대표 오연지가 지난 6월17일 인천시청 복싱장에서

가진 스포츠서울 창간 34주년 기념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하고 있다. 인천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2000년대 이후 한국 아마 복싱이 지긋지긋한 파벌 다툼, 국제 외교력 실종 등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 같은 존재 때문이다.


한국 복싱은 2010년대 들어 ‘꿈의 무대’ 올림픽 무대를 밟는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인 2명(신종훈 한순철)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어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남녀 통틀어 아예 한 명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가 함상명이 가까스로 와일드카드 행운을 잡기도 했다. 문제는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 주된 원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제 복싱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과거 지나친 홈 어드밴티지에 따른 일종의 미운털이 박히면서 선수가 판정 희생양이 되는 일이 잦았다. 중국, 일본 등 이웃 나라 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복싱의 성장세도 가팔랐지만 과거 복싱 행정을 주름잡으면서 몰지각한 행위를 일삼은 복싱인의 행위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국내 복싱 난맥상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부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이 복싱을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복싱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간 이들이 있었기에 난파선에 비유된 한국 복싱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남자 91㎏급의 김형규(28·울산시청)와 여자 60㎏급의 오연지(30·인천시청)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권 후보로 꼽힌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판정 피해 사례가 아직 빈번한 가운데 이들은 링에서 KO 등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경기력을 통해 빛나고 있다.


김형규는 지난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9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헤비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8년 전 이 대회 라이트헤비급을 제패한 그는 헤비급마저 거머쥐었는데 준결승에서 리우올림픽 은메달 주인공인 카자흐스탄의 바실리 레빗을 KO로 꺾기도 했다. 최근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에서 빠져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재활 중이다.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과거 AIBA와 국내 단체 간의 갈등 등 여러 외부 변수 때문에 (주요 대회 판정에서) 내가 손해 보는 게 잦아서 남 탓을 많이 했다. 여러 선배를 보면서 아무리 복싱계 사정이 좋지 않아도 내 위치에서 꿋꿋이 열심히 하면 언젠간 한 번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낸 게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오연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여자 복싱의 개척자이자 레전더리의 길을 걷는 스타다. 전국체육대회 7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내에 적수가 없는 그는 지난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인준화를 꺾으면서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오름세를 탄 그는 2017년 대회까지 2연패에 성공했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선수 첫 금메달을 따냈다. 또 AIBA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까지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여자 선수 최초 수식어를 연이어 쓰고 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등 국제 복싱계에서 오연지는 꽤 알려진 선수가 됐다. 더구나 4년 전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8강에서 판정 피해를 입은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복싱은 지난 5월 AIB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도쿄올림픽 복싱 주관 자격을 박탈당했다. IOC가 태스크포스를 꾸려 내년 1~5월 자체 예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복싱협회는 애초 올 하반기 대표 2차 선발전을 치르고 내년 초 최종 선발전을 치르기로 했는데 올해 안에 모두 마치는 쪽으로 일정 변경을 추진 중이다. 침체됐던 한국 복싱은 올림픽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늘어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대표팀 경쟁력 향상과 복싱저변 확대에 더욱 힘을 쓰겠다는 의지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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