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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짧은 역사에도 굵직한 성과를 낸 한국 여자축구
2018-05-04

케이토토와 스포츠서울이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들을 선정해 해당 종목이 처한 현실과 활성화 방안을 짚어보는 다섯 번째 기획인 짧은 역사에도 굵직한 성과를 낸 한국 여자축구를 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케이토토가 스포츠서울과 함께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길, 종목 다양화에 있다는 슬로건과 함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공동기획을 지속적으로 연재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짧은 역사에도 굵직한 성과를 낸 한국 여자축구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해 ‘평양의 기적’에 이어 최근 요르단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컵을 통해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경기마다 투혼을 보여주면서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남자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전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지만 여자축구는 그동안 꾸준하게 국제대회를 통해 성과를 내고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바라볼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대외적인 성장에 비해 저변확대와 처우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데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아있다.

 

◇ 한국 여자 축구의 태동
여자 축구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시작됐다. 잉글랜드에서는 16세기부터 여자축구가 인기를 끌었고. 첫 공식 경기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다. 1920년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첫 국가대항전(A매치)에는 1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해 여자축구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우리나라의 여자축구 역사는 해방 직후에 시작됐다. 유럽과 동남아에서 이미 여자축구가 성행하던 1949년 체육신문사에서 주최한 전국여자체육대회를 통해 여자축구가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여중 4개팀과 여고 1개팀이 출전한 최초의 여자축구대회에서는 무학여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어렵게 첫 발을 내딛었지만 이후 대회는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첫 대회를 지켜본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축구는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여자 축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여자 선수들이 축구화를 착용하는 것을 반대할 정도였다.

 

1970~1980년대에는 동호회 차원에서 여자축구팀이 일부 운영됐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활동에 그쳤다. 본격적인 한국 여자축구의 시작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정부와 대한체육회 차원의 요청으로 여자대표팀이 처음 구성됐다. 또한 그 해에 이화여대와 인천전문대가 여자축구팀을 창단했고 이듬해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각급 학교에 창단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여자축구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 짧은 역사, 하지만 가파른 발전을 보여준 여자축구
한국 여자대표팀의 첫 A매치 상대는 일본이었다. 1990년 9월 열린 여자축구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1-13으로 대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급조된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여자축구 강국인 일본에게 힘없이 무너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첫 A매치 이후 한국 여자 축구는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바라볼 만큼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28년전 두자릿수 점수차로 패했던 일본과는 최근 5차례 A매치에서 2승2무1패의 성적을 거둘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짧은 역사속에서도 그동안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남자 축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2010년은 여자축구의 해였다. 그 해에 FIFA U-17 월드컵 우승과 U-20월드컵 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FIFA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2회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한 여자축구계 관계자는 “남자 축구의 FIFA랭킹이 61위인데 반해 여자의 랭킹은 16위다.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여자 축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세계 톱 클래스팀들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여자축구에 가장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
세계 제패에 성공한 2010년부터 여자축구에 대한 처우 개선과 저변 확대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정부와 관련부처에서 지원이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여자 축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여자축구는 그래도 정부의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정책적으로 이러한 지원들이 꾸준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그동안 어린 선수들이 공부를 등한시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공부하는 선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시스템적으로도 좋은 방향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축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통해 해마다 우수 인재 양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제교류전과 유소녀 클리닉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여자축구 발전기금을 활용해 창단팀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사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다. 이전에는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비인기종목이라 초창기에는 다른종목 출신 선수들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이 변했다.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인식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쏟고 있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직후 대한축구협회는 여자축구 발전 전담팀 WOW(Women’s football Organization towards to the World)를 출범시키면서 꾸준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WOW 관계자는 “일본 여자축구계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47개 도부현에 거점 학교를 만드는 작업이 우리의 경우에는 사실상 구축이 돼 있는 상황이다. 엘리트 축구의 경우 우리 현실에 맞게 어느 정도는 이제 틀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저변 확대의 경우 생활축구로 즐기는 주부들이나 동아리 학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더 활성화시키고 조직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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